(펌) 작년에 결혼 준비하면서 궁합 보러 갔다가 겪은 일.

실시간 종합 커뮤니티 · 조회 23,776회 · 댓글 35개 · 2026-09-19

작년에 결혼 준비하면서 궁합 보러 갔다가 겪은 일.어머니가 같이 가자고 해서 셋이 갔음. 나랑 여자친구랑 어머니.접수할 때 태어난 시간 적는 칸에서 막혔음.나는 평생 밤 11시쯤 태어났다고 알고 있었거든.근데 어머니가 옆에서 아니라고 하는 거임. 자정 한참 넘어서였다고. 새벽에 낳았다고.외할머니가 늘 그렇게 말했다면서.한 시간 반 차이인데 그게 뭐 대수냐고 웃었는데, 그 말 듣고 역술가가 펜을 놓더라..사주에서 하루는 자정이 아니라 밤 11시에 시작한다고 했음.그래서 11시랑 새벽 사이에 걸친 사람은 날짜가 통째로 바뀐다고.같은 날 태어난 게 아니라 아예 다른 날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그럼 두 개 다 뽑아 보면 되지 않냐고 했음. 어차피 재미로 온 거니까..종이가 두 장 나왔는데 글자가 하나도 안 겹쳤음.여덟 글자 중에 여섯 글자가 달랐음. 남남이라고 했음.역술가가 먼저 11시 쪽을 읽었음.열두 살에 크게 아팠던 거, 스물여섯에 하던 거 접고 딴 데로 튼 거,작년에 오래 끌던 게 하나 정리된 거.다 맞았음. 여자친구가 옆에서 팔을 잡을 정도로..그리고 새벽 쪽을 읽는데하나도 안 맞았음.열둘에 아팠다는 얘기도 없고, 스물여섯도 아니고, 아예 다른 사람 얘기였음.솔직히 그때 좀 웃었음. 그럼 11시가 제 거네요, 하고.근데 역술가가 대답을 안 하고 새벽 쪽 종이를 한참 봤음.그러더니 손으로 그 종이를 덮으면서 어머니를 보고 이러더라."이건 아드님 게 아닌데요.".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일어났음.그만 보자고. 됐다고.궁합은 결국 못 봤고 복채만 내고 나왔음.차 타고 오는 내내 아무 말도 안 했음..여자친구가 나중에 그러더라. 어머니 손이 떨리고 있었다고.나는 못 봤음..그 뒤로 집에서 내 태어난 시간 얘기는 안 함.근데 어머니가 아직도 그걸 두 가지로 말함.술 드신 날엔 11시라고 하고,안 드신 날엔 새벽이라고 함..나는 아직도 어느 쪽이 나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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