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미니병 치료 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 조회 3,063회 · 댓글 17개 · 2026-10-02

20년 전 2006년식 파랑 R53 Cooper S를 시작으로,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묘한 매력으로 많은 곳을 다녔었고, 그러다 불편해질 즈음 다른차로 기변을 했고, 그러다 다시 미니가 생각 나서 R53 S를 같은 색으로 다시 구입 했었고, 또 불편해서 세단으로 갔다가, 3세대는 재미와 편안함을 모두 잡았다고 하여 모델s의 세컨으로 다시 F56 화이트를 들였었습니다. 그렇게 3대의 미니를 타면서, 변하지 않는 스타일링과 어정쩡한 BMW 스러움에 이제 미니는 졸업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미니를 방출하고 모델3 퍼포먼스를 들였었죠) 2024년 발표된 4세대는 여러모로 참신한 구석이 많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전기차와 FSD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다시 미니를 만날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안그래도 AI의 하수인 노릇을 자처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무실 분위기와, 차 2대 모두 FSD의 무분별한 사용(97% 모델x, 93% 모델3)으로 인해 점점 운전 능력이 퇴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가끔 FSD가 사용 안되는 상황에 처할 경우 몹시 당황스러운 상황를 겪게 되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운전하는 차가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데 내연기관을 다시 사기에는 이미 메인터넌스 프리의 매력에 너무 빠져들었고요, 그래서 타이칸과 지커 7x, 미니 일렉을 저울질 하다가 미니 JCW Electric으로 결정했습니다. JCW를 선택했던 하나의 확실한 이유는 JCW와 폴스미스 에디션에만 하만카든 오디오가 들어간다는 것이었죠. 기본 미니의 오디오는 손을 안대면 안될 수준이고, 이제 차에 손 대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폴스미스냐 JCW냐 고민하다 이왕이면 스타일링도 조금 더 취향인 JCW로 선택했는데, 좀 타보니 굳이 JCW로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초/3초대에 길들여진 몸은 JCW의 5초대 극후반의 0-100 가속력에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더군요 ㅠ 그나마도 나이가 들어선지 풀액셀을 1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하게 되어버린 탓에...ㅠ) 어쨌거나 오랜만에 느끼는 날것의 느낌도 좋고, 그사이 미니가 완전히 bmw화 되어, 온갖 편의장비가 다 탑재되어 통풍시트의 부재를 제외하면 빠지는 게 없더군요 (맛사지 시트까지 있을줄은...;;) 다만, 우려했던 바와 같이 짧은 휠베이스와 잘 이해되지 않는 서스펜션의 세팅 때문에 노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칭(말타기)이 있고, 운전자는 적당한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동승자는 괴로워 하는 관계로 단거리를 혼자타는 용도로는 최고지만 누군가를 태우고 장거리를 가는 용도로는 추천할 수 없을 것 같고, 컨트리맨 JCW가 미니스럽지 않은 외관과 크기를 제외하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컨트리맨 JCW는 듀얼모터라 출력도 높고, 배터리 용량도 크며,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가 적용되어 차선 유지시 옆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도 인식하고, 자동 차선변경도 되지만, 미니스러움이 최소화 된, iX1의 미니 스킨버전이라...ㅠ) 여튼, 수동운전이 불편이 아닌, '재미'로 다가올 수 있고, 매번 차에 타거나 내릴 때 미니스러움으로 인한 소유의 즐거움을 상기시켜주는 이 녀석을 (언제까지일지는 솔직히 장담 못하겠지만) 아껴주어야 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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